1980년대 하희라와 함께 최고의 하이틴 스타였던 배우 이연수. 그녀는 당대 인기 드라마인 '호랑이 선생님'에서 똑순이 부반장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50여 편의 CF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연수는 1993년에 돌연 연기를 중단하고 연예계를 은퇴했습니다. 최근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그 은퇴의 소회를 밝혔죠. 5살 때부터 패션모델로 활동해 너무 지쳐있었고 이상아, 김혜수, 오연수 씨 등 또래도 많이 나와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앞만 보며 달려온 배우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10년 넘게 자연인으로 지낸 그녀는 2003년 지인의 추천으로 중국 드라마 '강산 미인'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깨우쳤다고 합니다. 그 후 브라운관으로 복귀해 '나만의 당신', 'TV소설 삼생이'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방송한 '불타는 청춘'을 통해 다시 한번 화제에 오른 그녀는 과거 인터뷰에서 예전의 인기와 명성에 비하면 지금 당장의 배역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질 법 하지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영화 <형>의 조연 목록에서 배우 이연수의 이름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기억나는 장면이 없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왓챠 플레이에서 다시 돌려 본 후 사진으로 잠깐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던 그녀의 인기에 비해 분량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녀가 출연한 작품이 궁금해져서 알아봤습니다. TV소설 삼생이의 해주댁, 배우 이연수의 필모그래피는 어떨까요.

아쉽게도 4편으로 출연작이 적었고 흥행한 작품은 사진으로 아주 잠깐 스크린에 비치고 지나간 <형>을 제외하고는 전무했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많았지만요. 2006년 <플라이 대디>에서 가필(이문식)의 아내 역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 데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이 작품은 <왕의 남자>의 대박으로 주목을 받고 있던 배우 이준기가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2008년 박재식 감독의 공포영화 <외톨이>에 한송이 역으로 출연했지만, 연기를 논하기도 전에 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리고 2013년 만세픽쳐스에서 제작한 <아마릴리스>이라는 단편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단편영화의 특성상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방석>도 같은 사유라 생각됩니다. 2016년 이연수 씨 화제성에 힘 입어 색보정과 타이틀 음악 교체 작업을 거친 뒤 제목을 <화인>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보이나 결과는... 영화는 아래 링크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인>

영화는 많이 하지 않아 보여서 개인적으로 의아했지만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TV소설 삼생이의 해주댁, 배우 이연수 님의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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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 [영화 소개&추천] -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다운사이징>

배우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인터넷 상에 떠돌길래 내심 아니길 바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의 커리어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영화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한 하정우가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위계에 대한 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한국 영화판에 대한 이미지를 더 실추시키는 데 일조하게 될 수도 있기에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질 않는지 검찰이 강남의 인피니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한 사람의 이름은 '김성훈'으로 밝혔습니다. 배우 하정우의 본명이었죠. 검찰은 하정우의 친동생 이름인 '김영훈'으로 예약을 하고 투약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처음엔 강용석이 폭로한 사실이라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확인을 했다니 이건 뭐...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는 18일 '프로포폴 투약 관련 일부 추측성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하정우는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의 레이저 시술을 받았고 원장의 판단 아래 수면 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 원장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의 요청이라 별 의심없이 정보를 전달했다며, 하정우로서는 치료 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명의를 도용해서 치료를 했을까요? 도중에라도 생각을 바꿔 정정할 수 있었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수면 마취를 약 10회 진행한 것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어찌 됐든 이제 진실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드러나게 되겠지만 제발 우려하는 그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하정우는 충무로가 잃기에는 아까운 배우죠.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병장 유태정을 연기하는 모습을 참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 후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서 사이코패스 지영민 역과 <황해>에서 김구남 역,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형배 역 등등 다양한 역할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시키는 연기력을 보여줬죠. 거의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연기에 대한 혹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의혹을 벗어던지고 다시 한번 좋은 작품으로 찾아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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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 [영화 정보] - 모르고 보면 아쉬운 영화 용어 모음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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