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바이러스 영화 <12 몽키즈>

| 원작명 <12 Monkeys> | 장편영화 | SF, 스릴러, 사이버펑크 | 상영시간 130분 | 15세 이상 관람가 |

| 제작연도 1995년 | 감독 테리 길리엄 |  출연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 각본 데이비드 웰 피플스 |

| 제작비 2900만 달러 | 흥행 수익 북미 박스오피스 5천 7백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1억 6천만 달러 |

Key Point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의상상 노미네이트 작품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시간여행 SF의 걸작

바이러스로 붕괴된 사회를 인상적으로 표현.

주연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보는 재미.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브래드 피트의 정신병자 연기. 

시간과 운명이라는 심오한 주제에 결말쯤 이르러서는 아마 숙연해질 것.

줄거리

1996년, 인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으로 멸망한다. 50억 명 이상이 사망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지하에 삶의 터전을 꾸렸다. 서기 2035년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다시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을 이용하여 실험을 한다. 죄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자원 임무라는 명목으로 지상 탐사에 강제로 차출된다. 임무를 잘 수행한 덕분에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거슬러 돌아가 바이러스의 원형을 찾는 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1996년으로 보내지기로 한 그는 알 수 없는 오류로 1990년으로 가게 된다. 곧 인류가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소란을 피워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거기서 담당 의사인 캐서린 레일리(매들린 스토우)를 만난다. 제임스는 같은 병원에 있던 제프리 고인즈(브레드 피트)를 알게 되는데 그에게 도움을 받아 병원을 탈출하던 중 다시 붙잡혀 독방에 갇히던 중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 제프리가 12 몽키즈의 주요 인물이라고 생각한 미래의 과학자들은 제임스를 다시 과거로 보내고 1996년으로 돌아간 그는 지하조직 12 몽키즈를 찾던 중 담당 의사 캐서린 레일리를 납치하지만, 그녀는 제임스의 시간여행의 증거들을 보게 되고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안녕하세요. 볼만 한 영화, 봐야만 하는 영화를 수집하는 토이장입니다. 넷플릭스 바이러스 영화 <12 몽키즈>는 시간여행과 관련된 내용의 영화라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작품일 겁니다. 프랑스의 거장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라제떼>(1962)가 원작인 <12 몽키즈>는 인류가 거의 멸망하고 지하로 숨어든 생존자, 살아남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시간여행을 진행하고 거기에 강제로 차출당한 남자, 미래에서 온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여성, 결말까지 기본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다만, 인류 멸망의 원인이 바이러스인 점과 주인공이 미래로 시간여행을 한 부분은 나오지 않는 점이 다릅니다.

시간여행을 다룰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있죠. 바로 타임 패러독스, 시간여행을 할 때 발생하는 모순입니다. 유명한 예로 과거로 돌아가 자기 자신을 죽이는 일이 있죠.  과거로 돌아가 자기 자신을 죽인다면 지금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게 되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이 모순을 현재는 평행우주나 타임 리프 등으로 피하고 있죠. <12 몽키즈>에서 그 모순을 피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영화를 즐기는 큰 재미가 될 것입니다. 넷플릭스 바이러스 영화 <12 몽키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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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 [영화 소개&추천] - 바이러스 다룬 재난 영화 컬렉션 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기원)

 

 

 

 

배우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인터넷 상에 떠돌길래 내심 아니길 바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의 커리어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영화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한 하정우가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위계에 대한 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한국 영화판에 대한 이미지를 더 실추시키는 데 일조하게 될 수도 있기에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질 않는지 검찰이 강남의 인피니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한 사람의 이름은 '김성훈'으로 밝혔습니다. 배우 하정우의 본명이었죠. 검찰은 하정우의 친동생 이름인 '김영훈'으로 예약을 하고 투약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처음엔 강용석이 폭로한 사실이라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확인을 했다니 이건 뭐...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는 18일 '프로포폴 투약 관련 일부 추측성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하정우는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의 레이저 시술을 받았고 원장의 판단 아래 수면 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이며, 어떠한 약물 남용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 원장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의 요청이라 별 의심없이 정보를 전달했다며, 하정우로서는 치료 사실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명의를 도용해서 치료를 했을까요? 도중에라도 생각을 바꿔 정정할 수 있었을 기회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수면 마취를 약 10회 진행한 것도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어찌 됐든 이제 진실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드러나게 되겠지만 제발 우려하는 그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하정우는 충무로가 잃기에는 아까운 배우죠.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병장 유태정을 연기하는 모습을 참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 후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서 사이코패스 지영민 역과 <황해>에서 김구남 역,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형배 역 등등 다양한 역할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시키는 연기력을 보여줬죠. 거의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연기에 대한 혹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의혹을 벗어던지고 다시 한번 좋은 작품으로 찾아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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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 [영화 정보] - 모르고 보면 아쉬운 영화 용어 모음 part 1.

영화를 즐기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영화 용어들. 한 번쯤은 들어봤는데 막상 그 뜻은 잘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즐기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부분도 분명 있다는 사실. 기본적인 영화 용어부터 알고 있으면 요긴하게 써먹을 용어까지 모르고 보면 아쉬운 영화 용어를 모아봤습니다.

1. 시나리오(Scenario)

시나리오는 영화의 대본이다. 영화는 인물들과 사건으로 이루어진 장면들을 기본으로 만들어지며, 각 장면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시나리오는 영화의 뼈대로 배우의 대사와 행동, 동작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지시문을 기본으로 구성된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딱 세 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시나리오, 좋은 시나리오, 좋은 시나리오다."라는 말을 통해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시나리오 

2. 각본(Screenplay)

시나리오가 영화 속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면 각본은 영화의 스토리를 포함하여 배우들의 대사나 동작, 연기에 대한 묘사, 카메라의 앵글, 사운드까지 작품을 만들 모든 것을 적은 글이다. 영화 각본은 소설과 같은 원작의 작품을 각색한 것일 수도 있고, 감독이나 각본가가 창작한 것일 수도 있다. 영화를 목적으로 순수 창작한 각본을 '오리지널 각본(Original Screenplay)'라고 하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이 오리지널 각본이다. 

 

영국 아카데미 오리지널 각본상 <기생충>

3. 플롯(Plot)

사건이 짜여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플롯이라고 한다. 구성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스토리가 작품 속 사건의 전개만을 의미한다면 플롯은 단순한 줄거리만이 아닌 작품의 주제를 증명하는 데 관련된 등장인물 등의 내적 인과관계를 추가한 것이다. 예로 '정글북'을 어떻게 구성(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하느냐에 따라 다른 주제와 의미를 갖는 영화로 만들 수 있다. 

 

4. 내러티브(Narrative)

내러티브는 사건과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고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정보나 사건을 선택적으로 연결하여 연속되는 하나의 유의미한 이야기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그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동원되는 다양한 방법(미장센, 조명, 음악, 카메라 워킹, 배우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내러티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선형적'이거나 '대안적인 내러티브'의 영화로 나뉠 수 있는데 대게 영화들은 이야기가 점진적인 단계를 밟으며 결말로 향하는 선형적인 내러티브를 가진다. 반면 '대안적인 내러티브'의 영화는 비선형적이거나 분열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대표적인 영화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마크 웹 감독의 <500일의 썸머>등이 있다.

이번 글에는 가장 기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 용어들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영화의 이야기와 주제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아시겠죠? 다음 글에서는 테이크나 숏 등 영화의 구성과 관련된 용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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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 [영화 정보] -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유

지난 10일이죠. 현지시각으로는 9일이고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의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봉준호는 한국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안겨준 최초의 감독이 되었고 이제는 '살아있는 전설', '리빙 레전드'로 등극해버렸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으로 정말 자랑스럽고 눈물 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많은 전문가와 일반 사람들이 <기생충>이 아카데미 국제영화상과 각본상 등은 예상하였으나 작품상은 보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난 91회의 아카데미 역사에서 비 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이력은 없었기 때문이죠.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1955년 <마티>이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역사에 남을 사건,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압도적인 영화의 완성도는 말할 필요도 없고, 날카로운 풍자와 자본주의 사회 속 계급 간의 갈등을 다룬 주제가 지금의 시대정신과 시의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크겠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평론가 전찬일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더욱이 지난 3년간 아카데미는 ‘아메리칸 퍼스트’라는 편협한 이데올로기보다는 ‘반-트럼프적 다양성 가치’를 표방한 영화들을 최종 승자로 비상시키는 파격을 연출한 바 있다. 그로써 기회 있을 때마다 필자가 역설해온 영화의 ‘공론장(Public Sphere)적’ 역할을 증거했다. 2019년의 <그린북>과, 2017년의 <문라이트>는 인종 차별을 극복하려는 흑인들의 흑인들에 의한 흑인들을 위한 영화들이었고, 2018년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출신의 명장 기예르모 델 토로가 빚어낸,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드벤처‧공포‧로맨스‧멜로‧스릴러 등 복합 장르영화였다."

영화의 '공론장적' 역할, 즉 영화는 작품이 가진 주제나 문제의식을 세상에 화두로 던져 모두가 그에 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카데미 작품상은 8,469명의 아카데미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아카데미의 세계적인 권위와 오스카 상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카데미 작품상은 영화의 '공론장적' 역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는 것이죠. 상 그 자체가 어떤 메시지(정치적일 수도 있는)를 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의 미국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은 어떤 모습인가요. 트럼프는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공화당의 표어를 필두로 인종 차별과 성 소수자와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며 자국민 우선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죠. 아카데미는 그런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려왔습니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로 언론의 정치적 올바름과 저널리즘, <문라이트>와 <그린북>으로 인종차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사회적 소수자와 장애인 차별을 이야기해온 아카데미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갈등을 다룬 <기생충>을 선택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는지도 모릅니다.

글이 두서없이 길었는데 결론을 요약해 보자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추구라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도구로서 아카데미 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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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 [영화 소개&추천] - 바이러스 다룬 재난 영화 컬렉션 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기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전 세계가 전염의 위험에 대응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독감, 천연두, 에볼라와 메르스까지 바이러스는 역사 이래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어왔습니다.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도 바로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것이죠. 인류라는 종의 절멸, 그 오래된 두려움을 예술로 나타낸 장르가 바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영화는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좋은 예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핵전쟁, 좀비, 외계인, 돌연변이, 자연재해, 천체 충돌, 전염병 등 문명이 완전 붕괴하거나 사회가 부정적으로 작동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영화가 참 많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에서 바이러스를 다룬 재난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로 움츠러든 우리가 이러한 재난 영화를 보는 이유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무너진 사회를 보며 '우리는 아직 괜찮아'라는 식의 위안을 얻고, 등장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며 자구책을 상상합니다. 모든 것이 해결되는 해피엔딩을 보며 위로를 받죠.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의 답을 영화는 제시해 줍니다. 그래서 한 번 모아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완치를 기원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기원 바이러스 재난 영화 컬렉션.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한국 영화 2편과 외국 영화 6편, 총 8편의 작품을 모았습니다. 소개 순서는 작품성이나 흥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바이러스 다룬 한국 재난 영화 Collection 2

1. 부산행 (2016)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로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의 작품.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좀비로 변하게 한다는 설정이며 등장인물들이 열차의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처가 미흡한 정부의 모습을 잘 표현했으며 대체로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로서는 호평이 많다. 하지만 특유의 신파적 요소와 부족한 개연성 등으로 혹평을 면치는 못했다. 반면 외국에서는 평이 좋은 편.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재난을 겪는 인물들을 나름 흥미롭게 연출했다. 재난 영화를 즐기지 않아도 킬링타임 이상의 값어치는 한다.

 

2. 감기 (2013)

감염 36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는 치사율 100%의 H5N1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을 소재로 한 영화.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정부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내린다. 고증, 개연성, 캐릭터에 대한 혹평과 함께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허용 범위를 넘어선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작중 이마트에서 사재기 하는 혼란한 상황이나 분당 사람들이 공포에 내몰린 모습들은 잘 묘사했다. '극도의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때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하는 상상으로 가볍게 시청해보길 추천.

 

 

바이러스 다룬 외국 재난 영화 Collection 6

1. 아웃브레이크 (Outbreak, 1995)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의 확산을 다룬 최초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사람의 내장을 녹여버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한국 화물선 태극호에 실려 미국으로 건너가 전염병을 확산시킨다. 영화 <감기>는 국가가 국민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하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비현실적으로 그렸다면 <아웃브레이크>는 극적이긴 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러스를 다룬 재난 영화를 논하며 빠질 수 없는 작품.

 

2.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최연소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으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의 작품. 박쥐에서 유래한 변종 바이러스로 팬더믹 상황을 맞은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재난 상황에 나타날 법한 다양한 인간군상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명한 학자들의 조언을 받아 제작되어 과학적인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덕분에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에서는 최고라는 평을 많이 들으니 꼭 한번 시청하길 권한다.

 

3. 블레임 인류멸망2011 (2009)

일본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일본과 세계를 그린 영화. 일본판 <감기>라고 보면 된다. 일본 재난 영화 특유의 휴머니즘 강조 때문에 영화의 호흡이 길어지며 다소 지루한 느낌. 전체적으로 혹평이 많지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일본 사회를 무너트리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감기>와 비교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가 될 것 같다.

 

4.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의 영화판. 사람을 장님으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확산된 세계에서 문명이 붕괴하고 이성이 사라진 사회를 그렸다. 눈이 먼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시력을 갖고 있는 안과 의사의 아내를 통해 보여지는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아말로 무법천지. 원작을 잘 요약했지만 평단의 평은 그닥 좋지는 않다. 국가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실감 나게 잘 묘사했으니 시청을 추천한다. 아마 공포와 위안을 동시에 받을 것.

 

 

5.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분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사람들이 극도의 분노 상태에 빠져 아무나 보이는 대로 공격한다는 설정의 영화. 2000년대 이후의 최고의 공포 영화 중 하나로 손 꼽히며 <새벽의 저주>와 함께 좀비 영화의 모델이 되는 작품. 28일만에 완전히 무너져 버린 영국의 사회 시스템, 텅빈 런던의 거리를 보는 재미(?)가 있다. 

 

6.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바이러스 유전자 조작하여 암을 치료하려던 것이 변이를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킨다.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인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새로운 변종으로 탄생하고, 뉴욕에 혼자남은 주인공은 백신 개발에 몰두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어버린 뉴욕의 실감 나는 표현과, 인간성이나 사회성이 남아있는 변종 인류의 독특한 묘사 덕분에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결말이 두 가지 버전으로 존재하는 점도 재밌다.

 

이렇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완치를 기원하며 총 8편의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역사회감염은 발생하지 않았고, 우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바이러스 잠복 기간도 끝났기 때문에 모두 개인위생은 철저히 지키면서 일상생활은 차분히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마트도 가고 영화관도 가면서 말이죠. 개개인이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언론의 공포 분위기 조장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죠. 소개해 드린 재난 영화들을 보면서 재미와 위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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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3 - [영화 정보] - 유튜브 무료 영화 추천(feat. 고전 영화)

한국 최초의 영화는 1919년 10월 27일 상영된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죠. 2019년은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해였습니다. 100년의 영화사에 무수히 많은 작품이 탄생했지만,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영화는 디지털 시대 즉 1990년대 이후에 제작된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문학 작품에서 고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고전 영화들을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저작권 보호 기간은 국가마다 다르나, 대게 '베른조약'을 따릅니다. 이 조약에 따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저작권은 사후 50년까지 보호되며, 한국은 2011년 저작권법을 개정하여 보호 기간이 70년까지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저작권법 제24조의 2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저작재산권의 전부를 보유한 저작물의 경우에는 별도의 이용허락 없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해드리는 유튜브 무료 영화 추천도 가능한 것이죠. 오랜 시간이 지나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 영화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저작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대게 고전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 고전 영화 무료 사이트

 

https://www.youtube.com/user/KoreanFilm

 

한국고전영화 Korean Classic Film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곳에서 무료로 190여편의 한국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한국영상자료원 KMDB http://www.kmdb.or.kr 을 방문해주세요. Welcome to the Korean Film...

www.youtube.com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양한 한국 고전 영화의 디지털 복원작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등 좋은 작품들을 좋은 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kmdb.or.kr/vod/main

 

VOD

- [출처 : KMDB]

www.kmdb.or.kr

한국영상자료원 사이트입니다. 유튜브에는 없고, KMDB 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 해외 고전 영화 무료 사이트

 

https://www.youtube.com/channel/UCWjw68d5tDf975za7XWVUaA

 

무비콘 영화

다양한 고전영화와 고전 미드 시리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무비콘 영화' 채널입니다.

www.youtube.com

무비콘이라는 유튜브 영화 채널입니다.

많은 해외의 고전 영화를 한글 자막으로 편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user/TimelessClassicMovie

 

Timeless Classic Movies

Channel with a fine collection of timeless classic movies. Thriller | Film Noir | Science Fiction | Mystery | Horror | Drama | Comedy | History | and more...

www.youtube.com

타임리스 클래식 무비라는 해외 유튜브 영화 채널입니다.

한글 자막은 없지만 다양한 고전 영화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튜브 무료 영화를 추천해드렸습니다. 다음에는 많은 고전 영화 중 유명한 그리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추려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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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 [영화 정보] -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 하는 방법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 하는 방법

아마 많은 분이 영화를 보는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UI는 그리 친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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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분이 영화를 보는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UI는 그리 친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 넷플릭스 시청기록을 삭제하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네요. 간단하게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넷플릭스는 우리가 시청한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그와 비슷한 주제의 영상들을 자동으로 추천해 줍니다. 때문에 지속해서 연관된 주제의 영상을 보고 싶다면 별 관심 없는 장르의 영상 기록은 삭제해 주는 것이 좋겠죠. 각설하고 아무튼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더불어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하는 방법도 적어 놓을게요.

●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하는 방법

1. 넷플릭스 접속 및 프로필 선택

우선 넷플릭스에 접속해서 시청기록을 삭제하고자 하는 프로필로 들어가 주세요.

모바일 버전이나 앱에선 안 되니 pc 버전 혹은 컴퓨터로 웹사이트에 접속하셔야 됩니다.

2. 화면 우측 상단 프로필 아이콘

프로필에 들어가면 화면 우측 상단에 프로필 아이콘이 있습니다.

마우스 커서를 프로필 아이콘 위로 가져다주세요.

3. 프로필 드롭박스에서 계정 클릭

프로필 아이콘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위 사진처럼 드롭박스가 표시됩니다.

그럼 프로필 관리 아래 계정을 클릭해주세요.

4. 계정 화면 확인

계정을 클릭하시면 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아래로 스크롤을 쭉 내려주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모바일 버전이나 앱에선 안 되니 pc 버전 혹은 컴퓨터로 웹사이트에 접속하셔야 됩니다.

5. 화면 우측 하단 시청 기록 

아래로 쭉 내리시면 프로필 항목에서, 화면으로는 우측 하단에 시청 기록이 있습니다. 클릭해주세요.

6. 프로필 시청 목록 맨 우측 금지 아이콘 클릭

시청 기록을 클릭하면 본인 프로필의 시청 기록이 최신순으로 쭉 표시됩니다. 

삭제하고 싶은 영상의 맨 우측에 보이는 금지 아이콘을 클릭해주세요.

7. 시리즈를 숨길까요? 클릭

금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뜨는데 넷플릭스 시청기록을 삭제하고 싶다면

우측에 시리즈를 숨길까요?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8. 삭제 완료,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시청기록이 삭제되니 이점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드라마처럼 시리즈는 하나의 영상을 삭제하면 해당 시리즈 전체가 위 사진과 같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변경 사항은 24시간 이내에 반영되며, 콘텐츠 추천에도 이용되지 않는다고 나오네요.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 방법

1. 계정 화면 우측 멤버십&결제 정보 우측 결제일 변경 클릭 

내 계정의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 방법은 간단합니다.

위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 방법 4번 계정 화면에서 멤버십&결제 정보 항목 우측을 보면 결제일 변경이 있습니다.

클릭해줍니다.

2. 새 결제일 지정, 검토 및 확인 클릭

결제일 변경을 클릭하면 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본인이 변경을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고 검토 및 확인을 누르면 끝!

 

이상 넷플릭스 시청기록 삭제 방법과 넷플릭스 결제일 변경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를 굉장히 잘 쓰고 있는데 이것저것 여러 영상을 클릭하고 그 기록들이 쌓이다 보니 자동 추천으로 나오는 영상들의 장르나 종류가 제 취향과 동떨어진 것도 꽤 생겨서 이번 기회에 시청기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도 시청했던 콘텐츠 목록이 여러 가지 쌓여있다면 이 방법으로 시청기록을 삭제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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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 [영화 소개&추천] -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다 큰 녀석들>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다 큰 녀석들>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다 큰 녀석들> | 원작명 | 장편영화 | 코미디, 드라마 | 상영시간 102분 | 15세이상관람가 | | 제작연도 2010년 | 감독 데니스 듀간 | 2010년 6월 전미 박스오피스2위 |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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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다 큰 녀석들>

| 원작명<Grown ups> | 장편영화 | 코미디, 드라마 | 상영시간 102분 | 15세이상관람가 |

| 제작연도 2010년 | 감독 데니스 듀간 | 2010년 6월 전미 박스오피스2위 | 흥행 수익 1억 6천만 달러 |

Key Point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중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괜찮은 작품.

친구들과 세상 신나게 놀던 그때 그 시절이 생각 나는 영화.

30년 만에 재회한 친구들과 서로의 가족들이 함께 즐겁게 노는 장면은 아재들의 심금을 울릴 것임.

친구, 가족, 웃음은 힐링.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는 '거의' 실패가 없다.

줄거리

40대 아저씨 레니 페더(아담 샌들러), 에릭 라몬소프(케빈 제임스), 커트 맥켄지(크리스 록), 마커스 히긴스(데이빗 스페이드), 롭 힐리어드(롭 슈나이더)는 초등학교 시절 농구부의 멤버였다. 그 시절 둘도 없는 절친이었지만 사는 게 바빠 그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랬던 그들이 초등학교 때 농구부 감독님의 작고 소식에 한자리에 모인다. 30여 년 만에 만나게 된 친구들은 기쁨의 재회를 하고 다가오는 독립기념일 연휴 주말에 가족동반으로 다 함께 놀러 가기로 한다. 각자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버린 친구들은 흘러가버린 옛 시절을 얘기하며 추억에 잠긴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구들은 나이 들어버린 겉모습 안에 있는 어린 시절 그대로인 각자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안녕하세요. 볼만 한 영화, 봐야만 하는 영화를 수집하는 토이장입니다. 미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 아담 샌들러의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니스 듀간 감독과 아담 샌들러의 조합은 <해피 길모어>, <빅 대디>, <척 앤 래리>, <조한>, <잭 앤 질>등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 실패가 없다고 봐야죠.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다 큰 녀석들>은 함께하는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화려한데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인 크리스 록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칙>의 롭 슈나이더,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의 케빈 제임스까지 어디 빠지는 데가 없었네요.

데니스 듀간 감독이 오프닝 크레디트의 농구 경기 심판으로 카메오 출연하며, 아담 샌들러의 실제 부인과 딸은 극 중 타디오의 아내와 딸로 깜짝 출연하기도 합니다. 유쾌한 스토리를 따라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는 작품,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들보다는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어르신들께 더 진한 재미와 감동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다 큰 녀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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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 [영화 소개&추천] - 위안부 합의 각하 관련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들. 10편

 

 

 

 

이제 작년이죠. 2019년 12월 27일 헌법재판소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합의'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청구를 각하하였습니다. 헌재는 이번 위안부 합의 각하의 배경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외교적 협의 과정의 정치적 합의"이고 이 합의로 피해자들의 권리가 처분됐다거나 한국 정부의 외교적 보호 권한은 소멸하지 않은 점으로 밝혔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합의 각하 판단은 2015년 한일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죠.

이제 우리 정부는 외교적 방법으로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인데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되어 드려야 되지 않을까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맨 처음 해야 될 일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직시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훌륭한 매체가 되겠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두 시간 남짓 되는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사람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안부 합의 각하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몇 편을 짧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양한 영화가 있지만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극영화 3편과 다큐멘터리 3편을 뽑았고, 번외 4편을 포함하여 총 10편의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소개 순서는 작품성이나 흥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장편영화 Collection 3.

1. 아이 캔 스피크(2017)

코미디 장르가 주는 가벼움으로 쉽게 접하기 좋다. 유쾌한 이야기를 따라 한참 웃다가 보면 어느새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나리오부터 연출, 캐스팅, 연기까지 아쉽지 않은 그야말로 적당히 '잘' 만든 영화.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이 주는 슬픔과 분노 때문에 관련 주제의 영화를 보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추천.

 

2. 귀향(2016)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으로 다룬 영화 중 가장 흥행했다.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문화적 증거물로써의 역할을 기대하며 고증에 힘썼다. 국민들의 후원과 배우 및 스탶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져 그 뜻과 마음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적 작품성을 놓고 보면 혹평을 피할 순 없으나 피해자 할머니들의 끔찍했던 순간을 스크린에 불러와 우리가 생생히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존재 의의는 충분하다 생각.

 

3. 눈길(2017)

KBS1에서 방영된 광복 70주년 기념 특집극의 극장판. 잔혹했던 그 시대를 차분한 시선으로 덤덤히 담아냈다. 보기 힘들 정도의 폭력적인 장면 없이 당시 어린 피해자들이 느꼈을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전한다. 주인공인 두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다루며 잔잔하게(?)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Collection 3.

1. 낮은 목소리 3부작(1995,1997,1999)

어쩌면 마주하기 불편해 외면해 버렸는지도 모를 진실. 할머니들의 일상과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가 투박하리만큼 또렷하게 담겼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의 존재를 아는 것을 넘어 피해자들의 일생과 그 고통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힘들지만 봐야 하는 영화. 낮은 목소리 1, 2, 3 총 3편이 개봉했으며 낮은 목소리 1은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아시아 부문 최고상인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주전장(2019)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극우들의 주장과 그에 반격하는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위안부' 문제의 전장을 담아낸 영화. 각 논객들의 대립되는 주장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어 영상을 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극우세력의 의도와 아베 정권의 이면을 드러내기 때문에 한일 양국 간 문제 해결이 왜 어려운지 좀 더 심도 있게 알게 된다.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한 <주전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3. 김복동(2019)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김복동 할머니의 투쟁을 기록한 영화.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친 할머니의 인생을 가까이 담았다. 수요시위, 평화의 소녀상 설치 등 할머니들이 싸워왔던 역사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시청을 권한다.

번외 영화들.

1. 침묵(2016)

재일교포 박수남 감독이 15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투쟁한 기록을 담은 영화. 오키나와 전장에 연행된 위안부의 실상, 1994년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일본으로 건너가 싸웠던 할머니들을 볼 수 있다. 상영관 적어 영화를 접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필름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번외.

 

2. 소리굽쇠(2014)

중국으로 끌려간 뒤 해방되고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조선족 할머니에 관한 영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최초의 극영화로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그래도 기억의 상징으로써 봐줘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

 

3. 어폴로지(2017)

중국계 캐나다인 티파니 슝 감독이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인이 아닌 감독의 시선에서 세 나라의 할머니들을 기록했다는 것이 신선하다.

 

4. 나고야의 바보들(2019)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사람들의 이야기.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피해보상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인 다카하시 마코토와 나고야 소송지원회 사람들, 그리고 할머니들의 투쟁을 기록했다.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된 뒷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싶은 분께 추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니라서 번외.

 

이렇게 총 10편의 영화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가오는 설에 시간을 내어서 차근차근 정주행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마음이 가는 영화를 골라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꼭 정기후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안부 반지나 위안부 뱃지, 위안부 팔찌 등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 더 중대합니다.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억의 고리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2020/01/09 - [영화 소개&추천] - [영화추천]영화<김복동>(2019), 한일 위안부 합의와 위안부 문제 그리고 그녀들의 삶

 

김복동(2019)

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아시나요? 1926년 경상남도 양산에서 출생한 김복동 할머니는 만 14세에 일본군에 끌려가 22세에 귀향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193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하신 후 평생을 나라 안팎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해온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이십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선언에도 앞장섰고 '화해 치유 재단' 해산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대협과 함께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 설립하기도 하여 2019년에 바른의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2019년 1월 28일 별세했습니다. 할머니의 살아생전 소원인 '아베한테 진심 어린 사죄를 받는 일'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019년,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과거 천황 때 잘못한 것을 현 정부가 나서서 사죄하는 것이 마땅치 않냐'시며 당당히 말씀하시던 할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 고통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으니 행복하다'하시던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보시지 않겠습니까?

 

 

안녕하세요. 토이장의 영화 수집관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토이장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오늘은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을 추천해 드립니다. 1992년부터 2019년 1월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를 향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며 이 시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신 모습을 그대로 담아 기록했습니다.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으로 <자백>, <공범자들>의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19년 8월 8일에 개봉했습니다. 상영 시간은 101분이며 총 관객 수는 약 9만명으로 독립 영화로는 꽤 흥행을 거뒀습니다. 배우 한지민 님이내레이션으로, 영화 주제곡 ‘꽃’은 가수 윤미래 님이 불렀습니다. 

 

 

영화 <김복동>은 할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의 현장들을 가감 없이 그려냅니다.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공개한 후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한 김복동 할머니.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자신의 생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향합니다. 1993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 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하는 등 실상을 알리기 위한 지난한 싸움은 계속됐습니다. 2011년 12월 14일 천 번째 수요시위,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뒤 할머니는 전 세계에 동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2013년 해외 첫 평화의 소녀상 설치 시 제막식에 참석한 뒤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을 소녀상을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뒤 할머니들은 믿었던 조국에 배신당하는 기분에 참담하였으나 이내 힘을 내 다시 결의를 다집니다. 2016년 3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한일 위안부 합의가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19년 12월 27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가 헌법소원 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한일 위안부 합의 각하 결정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지만, 그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 정부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범죄사실 인정,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노가 앞섰습니다. 일본의 역사 날조와 혐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함에 화만 냈습니다. 그러느라 정작 피해자 할머니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는 헤아리지도,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27년, 1401번의 수요일이 지나갈 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내 모습에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이제야 제 잘못과 부족함을 뒤돌아봅니다. 늦었지만, 정의기억연대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용서할 권리가 있는 사람,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용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뎌지지 않은 울분에도 쨍하고 해 뜰 날이 있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씀하신 김복동 할머니. 기억의 고리가 되어 끝까지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 다짐해 봅니다. 영화 <김복동>의 상영 수익은 전액 피해자 관련 활동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위안부 반지, 위안부 뱃지, 위안부 팔찌 등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정의기억연대에서 후원과 지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닿는 데까지 기억해야 할 영화 <김복동>이었습니다.

 

 

2019/07/12 - [영화 소개&추천] - [영화추천]영화<죽은 시인의 사회>(1990), 방황하는 젊은 청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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